1. 영화 <퍼스트 어벤져> 제목의 의미와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
영화 <퍼스트 어벤져(The First Avenger)>는 2011년 7월 28일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영화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다. 관객 수 51만명, 네이버 평점 기준 7점 대라는 다소 아쉬운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MCU가 영화계의 거두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 영화라는 점에서 MCU 영화의 팬들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여겨질 수 있다. 영화 <퍼스트 어벤져>는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 원작에 기초하여 '미국을 수호하는 성인(Saint)'으로 만들어진 캐릭터 중 하나다. 캡틴 아메리카가 탄생한 배경은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이 한창 냉전의 열기를 불태우고 있던 시기에 미국을 홍보하고 대표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온 몸에 미국을 상징하는 성조기를 두른 채, 가장 먼저 적진에 뛰어들어 미군의 사기를 북돋우는 전사(worrior)의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가 바로 캡틴 아메리카였다. 이러한 상황에 만들어진 캡틴 아메리카의 스토리는 영화 <퍼스트 어벤져>에서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시기 주인공 스티브 로져스(Steve Rogers)가 자원입대를 신청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의협심이 강하고 본인이 대의 명분이라고 믿는 일에 의지적인 행동을 보이는 스티브는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본인의 허약한 육체와 신체조건으로 매번 자원입대에 탈락한다. 가장 친한 친구였던 버키 반즈와 함께 자원입대를 하려고 했으나, 절친이었던 버키만 자원입대를 승인받게 되면서 스티브의 허전함과 자괴감은 날을 더해간다. 그런 와중에 동료 친구들로부터 몸이 허약하다는 이유로 괴롭힘까지 당하는 스티브를 버키는 적극적으로 옹호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서 진행하는 '슈퍼 솔져 프로젝트(Super soldier project)' 담당 사무관이 스티브를 비밀리에 찾아오게 된다. 사무관은 스티브에게 자원입대를 넘어, 미국을 대표하는 전사로 거듭나게 해줄 수 있다는 교묘한 말로 스티브를 설득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프로젝트에 스티브는 결국 지원하게 된다. 스티브는 슈퍼 솔져 혈청을 맞고 엄청난 고통을 느끼지만, 마침내 엄청나게 우월한 신체조건으로 거듭나는 슈퍼 솔져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데 성공한다. 이 길로 스티브는 절친 버키와 전장을 누비며, 미국을 위협하는 잠재적, 표면적 적들을 제거해나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작전 실수로 인해 버키가 기차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스티브는 버키를 잃었다는 슬픔에 엄청난 고통에 빠지게 된다.
영화 <퍼스트 어벤져>에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는 그 자체로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캐릭터다.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정신에 입각하여 미국의 패권을 확장하고 더욱 공고히하는 이데올로기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캐릭터인 것이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마블 영화의 이면에는 이렇듯 시대적인 요구가 자리하고 있었다. 팍스 아메리카나는 고대 로마제국의 오현제 시대의 황제들이 로마의 평화기를 구현했던 팍스 로마나(Pax Romana)에서 기인한 것이다. 즉 서양 문화의 원류라고 여겨지는 로마 제국의 뒤를 잇는 거대한 제국으로서 아메리카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마블 코믹스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탄생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은 영화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적으로 등장하는 '하이드라'라는 집단은 그 표식이나 의식 행위 등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역사 속에서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이었던 독일을 무너뜨리고 평화를 찾았듯이, 영화에서도 이러한 미국의 승리를 강조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하이드라라는 집단 이후에는 미국과 적대 관계였고 지금까지 경쟁관계에 놓인 소련(현재의 러시아)을 겨냥한 새로운 캐릭터를 설정하여 캡틴 아메리카의 대적 상대로 내세운다. 즉, 영화 <퍼스트 어벤져>는 미국이 제거해야 할 잠재적, 표면적 적 세력에 대한 복수를 행하는 '미국 입장에서 정의로운' 전사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 그 외 미국의 패권주의 영화의 사례
영화 <퍼스트 어벤져> 이외에 미국의 패권주의를 드러내는 영화의 사례로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영화 <007>, <탑건>을 꼽을 수 있다. 영화 <007>에서는 제임스 본드라는 인물이 미국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협, 테러를 해결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액션을 선보인다. 하지만 그 테러 집단으로 가정된 단체들은 대부분 소련으로 설정되어 있다. 즉 미국은 영화 <007>을 통해 자신과 경쟁관계에 놓인 소련을 꺾고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패권주의 국가로 거듭나고자 하는 꿈을 품었던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탑건> 역시 잠재적 적대 세력을 미국과 전쟁을 치루었던 이슬람 세력이나, 소련 무장 테러단체로 설정하여 이에 대한 작전을 수행하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영화를 이데올로기적 장치로 활용하여 자신의 패권을 전 세계에 알리고 확장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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