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프리 가이>와 미래 사회
최근 강조되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인 메타버스(Metaverse) 세계관을 반영한 영화 <프리 가이(Free Guy)>는 2021년 8월 21일 개봉한 미국 액션 영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야심작 영화 <데드풀>을 통해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프리가이>는 우리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게 될 미래 사회의 모습을 현실감 있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권선징악, 해피엔딩이라는 단순하고 뻔한 구조를 띠고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수준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전에 나온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계보를 잇는 메타버스 기반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영화 <프리 가이>의 줄거리는 현실과 굉장히 닮아 있는 메타버스 세계 '프리 시티(Free City)'에 살고 있는 가상 캐릭터 '가이(Guy)'가 자신의 존재를 서서히 자각하면서 시작된다.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직장과 누구나 한 명은 있을 법한 친구, 그리고 매일 마시는 한 잔의 커피 등으로 대표되는 '가이'의 보편성은 메타버스 세계에서 접할 수 있는 '시민 1'의 모습을 띠고 있다. 평화롭지만 다채롭고 복잡한 인간 군상이 존재하는 프리 시티에서 때론 총격전과 날강도가 나타나는데, 가이에게는 이 마저도 하나의 일상이다. 메타버스 게임 세계의 무명 인물 중 하나였던 가이에겐 매일 매일을 반복하여 사는 것이 그의 일이었고,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마주치게 된, 프리시티에 접속한 현실세계의 여성 '밀리'에게 우연히 반하게 된다. 영화 <프리 가이>의 특이한 설정은 바로 이로부터 시작한다. 가상 세계의 캐릭터가 현실 세계의 인간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꽤 창의적이고 독특하다. 처음에 가이는 이러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다. 그는 자신이 메타버스 게임 속 캐릭터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며, 자신의 삶과 프리 시티 역시 하나의 현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밀리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자신의 삶에 대해 자각하게 되면서 가이는 용기를 내며 밀리에게 다가간다. 결국 갖은 노력 끝에 밀리를 다시 만난 가이는 자신이 메타버스 게임인 프리 시티에 사는 배경 캐릭터 중 하나이고, 이 세상은 곧 어두운 음모 세력에 의해 파괴될 거라 경고한다. 자신이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상황에 놓이며 가이는 혼란에 빠지지만, 그와 그의 친구들, 그의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프리 시티의 파괴와 종말을 막기 위해 자신이 사랑에 빠진 밀리와 함께 더 이상 배경 캐릭터 중 하나가 아닌, 프리 시티를 구하기 위한 영웅이 되기로 결심한다.
2. 메타버스 기술과 우리의 삶
영화 <프리 가이>는 최근 강조되고 있는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기술의 총합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인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 핵심은 메타버스 세계를 살아가는 인공지능 캐릭터들을 하나의 인권을 가진 주체로 인정할 것이냐, 인간이 만들어낸 가상의 피조물로 그저 도구일 뿐이라고 치부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다. 영화 <프리 가이>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으며, 실제로 가까운 미래에 이러한 논쟁은 우리 삶을 결정짓는 필수적인 논쟁 주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최근 이디야 커피는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구입한 이디야 커피 기프티콘을 현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메타버스 세계관은 현실 세계관과 분리하지 않고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메타버스는 또 하나의 현실로서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물론 인간이 만들어낸 세계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기도 하는 메타버스 세계는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그 곳에 살아가는 무명의 캐릭터들은 실제 인간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 두 가지 고민점에 대하여 영화 <프리가이>는 유쾌함과 짜릿한 액션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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