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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 새로운 전설의 시작

by 동쌤의 소셜머니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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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한 줄 후기

10년 대장정의 마무리가 아닌 또 다른 시작. 그들의 10년이 아닌 나의 10년이 한 번에 녹아들어 또 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그것이 비록 CG와 자본주의로 점철된 영화산업의 한 부분일지라도. 캐릭터와 스토리로 모든 것을 마무리한 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최고의 영화.

 

어벤져스에 담긴 내용 분석

감히 적기가 두렵다. 한 줄로 무언가를 표현하기에도 부적절하고 후기를 남긴다기에도 어리숙하지만, 무언가 적어야 했다. 그냥 넘기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이었으므로.

 

영화-어벤져스-어벤져스엔드게임-마블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은 히어로 개인의 내면을 깊이 드러내면서도 그것이 다른 히어로와 그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내면과 연결되어 하나의 스토리로 어우러진다. 그리고 보는 관객들의 다층적 경험을 반영하면서도 결코 히어로는 '범접 불가능한 우월한 존재'이거나 '전혀 다른 새로운 돌연변이'로서 나타나지 않는다. 그들도 슬픔을 안고 살아가며 자신들이 넘을 수 없는 막강한 벽에 부딪쳐 고뇌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잊지 않았다'는 사실과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것'. 그건 히어로들에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기 보다 우리가 좌절과 시련을 맞딱드렸을 때 인간으로서 대처해야 할 방식의 가장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히어로도 결국 한 인간이라는 것. 이러한 사실을 반복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우리는 공감과 위안, 그리고 서로 간의 연대를 경험한다.

어벤져스들은 양자역학을 통한 시간여행에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하기도 하고, 부모의 마음을 통감하기도 하며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아파하면서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역량을 쌓게 된다. 영화 초중반에 깊이 깔리는 상실의식과 고통의 분위기는 아팠던 자만이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나는 누군가를 잃어본 아픔을 쥐어짜면서도 스스로 극복해나가는 어벤져스들의 모습을 통해 세월호와 우리들을 떠올렸고 먼저 세상을 떠난 나의 오랜 친구를 떠올렸으며 앞으로 잃게 될 무언가를 깊이 생각해보았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단순히 각자의 능력을 뽐내는 히어로들의 각축장이 아니다. 인간의 철학과 사유가 깊이 스며들어 아픔을 가진 히어로라는 인간들에 의해 인간미가 드러나는 영화다.

철학을 느낄 수 있어 좋은 MARVEL의 세계관. 역시나 이번 어벤져스는 기대했던 대로 모든 히어로들이, 아니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소중한 누군가를 잊지 않고 기억함으로써 다시 모일 수 있었다. 몸에 전율을 느꼈던 마지막 전투장면은 시간이 지나도 마음과 머리에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될 것만 같다.

 

본 사람들은 이 장면만 봐도 전율이 느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캡틴, 왼쪽을 봐."라고 송신하는 샘. 캡틴의 뒤로 모든 어벤져스 군단이 집결한다.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는 눈에 감동과 눈물을 머금고 말한다. "Avengers, Assemble."

 

가장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 소중한 것을 잊지 않고 기억했던 노력들이 있었다면 결코 혼자가 될 운명은 아니라는 인간사의 중요한 깨달음을 영화적 판타지를 통해 드러낸다. 어벤져스가 '어벤져'가 아니라 '어벤져스'였기에 가능했듯이, 우리는 혼자일 때도 괜찮지만 함께일 때 더 의미있게 존재할 수 있는 듯 하다.

어벤져스는 이제 끝났다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MARVEL 산업이 지속되듯 MARVEL영화는 계속될 것이고, 인간을 기억하는 히어로들의 향연도 계속될 것이다. 히어로들은 계속해서 보여준다. 히어로는 그들이 얻은 칭호가 아니라 누군가 붙여준 이름이고, 이처럼 누구나 누군가에게는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우리는 먼저 자기 자신의 히어로가 되기 위해 그 어떤 역경과 시련이 오더라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느려도, 멈추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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