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렉산더>의 역사적 배경 파헤치기!

1. 영화 <알렉산더>를 통해 본 '알렉산드로스'의 즉위 전까지의 삶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알렉산더>는 2004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개봉한 서양 역사 영화다.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에서 그린델왈드 역으로 활약했던 콜린 파렐이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의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알렉산더>는 마케도니아의 국왕 필립(필리포스) 2세와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과 헬레니즘 세계 형성을 찬양하는 입장에서 만들어졌다. 서양에서 '위대한 정복자'라고 일컬어지는 알렉산드로스, 그는 과연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인물이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알렉산더는 알렉산드로스라고 불리기도 하며, 필립 2세의 뒤를 이어 즉위한 마케도니아 왕국의 국왕이다. 마케도니아의 수도 펠라에서 출생했고, 왕자 시절부터 아버지이자 선왕이었던 필립 2세에 의해 군사 교육과 정치 교육을 받았다. 애주가였던 아버지 필립 2세는 왕비와 자주 다툼을 하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알렉산드로스는 동방의 신비한 제국 아시리아와 위대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위대한 국왕이 되고자 다짐하는 알렉산드로스의 모습은 영화 <알렉산더>에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가 아버지 필립 2세와 사이가 늘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필립 2세는 알렉산드로스의 왕자 시절, 마케도니아의 명마 '부케팔로스'를 길들이는 데 도움을 주었을만큼 알렉산드로스에게 관심을 주기도 하고,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명문가 아리스토텔레스를 스승으로 붙여주기도 했지만 알렉산드로스가 전쟁에서 한창 전공을 쌓던 시기 필리포스 2세가 새로운 여인인 클레오파트라 에우리디케(카이사르와의 만남으로 유명한 클레오파트라 7세와는 다른 인물으로, 동명이인)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필리포스 2세와 클레오파트라의 결혼식에 클레오파트라의 백부인 아탈로스가 "클레오파트라가 마케도니아의 왕위를 이을 아들을 낳기 원합니다."라는 망언을 알렉산드로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자, 더욱 이 사이는 벌어지고 말았다. 자신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들은 알렉산드로스가 분을 참지 못하고 아탈로스에게 술잔을 던지자 필리포스 2세가 칼을 빼어들고 알렉산드로스를 위협하면서 이 둘의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그 후 필리포스 2세가 그의 호위병인 파우사니아스에게 암살을 당하자, 알렉산드로스는 20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라 알렉산드로스 3세로 즉위한다.

 

 

 

 

 

 

 

 

 

 

 

 

 

2. '알렉산드로스 3세'의 동방 원정

알렉산드로스가 왕위에 올랐을 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즉위 초부터 아버지 필립 2세에 의해 강압적으로 동맹을 맺었던 코린토스가 어린 나이에 즉위한 알렉산드로스 3세를 얕보고 반란을 일으키자, 알렉산드로스는 측근들의 외교 접근법을 거절하고 자신의 기병 3,000명만 데리고 이를 신속히 진압하기 위해 남하했다. 어렸을 때부터 세계 최고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를 스승으로 모시고 배우며 군사 기술도 게을리하지 않았던 알렉산드로스는 이를 쉽게 진압하게 되고, 세계 정복을 꿈꾸며 마케도니아를 확장하기 시작한다. 알렉산드로스는 먼저 그리스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 테베를 철저히 유린하는데, 테베의 반란에 가담한 폴리스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군인 뿐 아니라 민간인 남자들은 모두 학살하고, 여자와 어린이들은 노예로 팔아버렸으며, 테베를 철저히 파괴하고 완전히 소멸시켜버렸다. 이러한 패턴은 알렉산드로스의 정복 전쟁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었다. 항복하는 도시에는 관용 정책을 베풀었으나 저항하는 도시는 철저히 유린하고 격멸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이후 등장하는 칭기츠칸의 몽골 제국이 펼쳤던 정책과도 유사하다. 알렉산드로스의 세계 정복에 대한 야망과 동방 원정의 꿈은 그의 훌륭한 기병 전술에 힘입어 이소스 전투에서 다리우스 3세를 패퇴시키고 페르시아까지 정복함으로써 코 앞에 당겨지게 된다. 그리고 인더스 강까지 진출하게 된 알렉산드로스는 부하들을 설득해 동방으로 더욱 진출하고자 했으나 부하들의 향수병 등으로 결국 이 꿈은 좌절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알렉산드로스가 병을 얻어 너무 이른 나이에 병사하게 됨으로써 알렉산드로스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끝을 맺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