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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책 <쓸 데 있는 신비한 잡학사전> 주요 내용 분석

by 동쌤의 소셜머니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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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쓸 데 있는 신비한 잡학사전> 1줄 후기

사실 모든 지식은 쓸모를 구하는 과정에서 출발했다. 지식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탄생했으며,

이러한 지식을 어떻게 응용하고 삶에서 발췌하느냐가 주요한 관건이다. 저자는 참신한 위트와

활용도 높은 지식의 압축을 통해 이 책으로 하여금 많은 사람이 지식의 효용성과 지혜를 체득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책-도서-쓸 데 있는 신비한 잡학사전-사진

2. 주요 내용 분석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 1926 ~ 1984)가 제시한 '지식권력(知識權力)'이라는 개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식이라는 관념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탄생했다. 모든 지식은 각자의 쓸모를 가지고 잉태되었다는 말이다. 그 쓰임은 각기 다르겠지만. 책에서는 이러한 지식의 속성에 근거하여 활용가능성과 현실 상황에 염두를 두고 지식을 주제 별로 분류하고, 층위별로 계서화했다. 피상적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소통하는 주제들과 밀접하게 관련된 지식들을 압축적으로 정리한 '족보노트' 같은 이 책에서 우리는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사고과정과 역사, 각 분야에서 지켜야 할 규칙, 모종의 경향성을 체득할 수 있다.

사실 나는 피상적으로 여러 분야를 '훑어내려가는 것'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피상적으로 여러 분야를 보는 대신에 해당 분야에서 요구되는 혹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필수 과제들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보다 큰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위험성은 '오해와 오만'이다. 해당 분야를 접해봄으로써 느끼게 되는 기묘한 우쭐함과 오만함이 그 분야에 대해 함부로 말하거나 단정지을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우리가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존재로 태어난 이상 대부분의 경우 이 논리가 들어맞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굳이 나의 지출 목록에 포함시킨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럼에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사교육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연구해야 할 내러티브적 서술능력을 습득하고 전반적인 학문의 정수(精秀)만을 살펴봄으로써 해당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의 태도를 상상해보고 그 학문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책은 역사에 대한 내러티브가 저자 특유의 참신한 위트와 함께 서술되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들도록 하는 매력이 있다. 다만, 내가 위에서 언급했던 '오해와 오만의 위험성'은 항상 견지하며 읽어내려갔다. 쉽지 않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다른 분야의 학문적 권위자나 그 학문을 연구하는 학생과 대화를 할 때 모종의 접함점을 마련하고 대화의 이해를 도모하는 선에서만 이 책의 내용을 활용하려고 한다. 애초에 저자가 책의 목적은 '피상적이지만,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접점을 마련하는 정도'에 두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생각해보면 다소 씁쓸하지만, 책의 저술 목적과는 완벽에 가깝게 부합한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의 부제가 제목보다 위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기이하게 느껴지지만, 부제처럼 '잘난 척하고 싶을 때'라는 감정으로 책을 활용하고 싶은 생각은 결코 없다. 이 책은 내가 다른 학문을 이해하고 그 학문에 종사하는 연구자의 태도와 감정을 이해하는 정도로만 활용할 것이다. 이를 넘어가면 결국 오해와 오만의 길로 접어들게 되니까.

단어에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Behind Story)'- 대표적인 사례 : '데님(denim)'의 어원, 영국 왕조의 다사다난, 인상주의 화파에 감춰진 인상주의 화가들의 이야기 등 -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탐미하도록 교육받아 왔다. 그래서인지 제대로 모르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대상에는 늘 쉽게 싫증이 나고 질려버린다. 그래서 끊임 없이 '뒷 이야기', '몰랐지만 실제 일어났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지도 모른다. 나를 포함해 그런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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