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완벽한 타인> 줄거리 및 등장 인물
영화 <완벽한 타인>은 2018년 10월 31일 개봉한 한국 코미디 영화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이서진, 유해진, 조진웅, 염정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참여하여 화제가 되었으며, 좀처럼 영화에서는 얼굴을 잘 볼 수 없었던 이서진 배우가 참여하여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던 작품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의 줄거리는 서로 친한 커플 모임에서 시작된다.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저녁 식사를 함께하게 된 커플 모임에서 한 사람이 갑작스러운 제안을 한다. 모두 핸드폰을 식탁 위에 올려서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메시지를 공유하자는 것이었다. 이 메시지는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모두 다 포함된 것이었다. 각자의 자존심과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서로의 연락 내용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결말이 흘러가기 시작한다. 동성애 폭로, 커플 모임 내부에서의 불륜, 주식 투자 실패 등 서로의 민낯을 드러내게 된 커플들. 그들의 삶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거대하면서도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엿볼 수 있다.
2. 영화 제목의 의미
우리는 늘 타인이 본인보다 나을 것이라는 허황된 열등감을 갖고 살아간다. 완벽한 타인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는 결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한 사람 내부에는 수많은 자아가 존재하며, 자아는 본인조차도 의식하지 못할만큼 세분화 되어 있다. 그 어떤 것도 진짜 모습이 아니며 가짜 모습도 아니다. 영화 <완벽한 타인(Intimate Strangers, 2018)>은 한국형 리메이크 영화로의 몫을 충실히 해낸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되는 블랙 코미디적 요소와, 부지불식간에 놓칠 수 있는 많은 메타포(Metaphor)를 영화 전반에 배치해 놓았다. 서로 다른 성향의 커플을 배치함으로써 이들간에 필연적인 갈등과 교류의 장이 열릴 것임을 시사하고, 영화 초반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곧 급격하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게 될 분위기의 폭풍전야임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영화의 핵심적 요소는 '갑자기 분위기가 냉랭해지는 순간을 통한 공감의 도출'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의식의 세계가 모두 담긴 스마트폰을 개방함으로써 '갑자기 분위기가 냉랭해지는 순간' 상황이 거듭해서 연출되고, 관객들은 '그럴듯한 개연성'과 '숨겨왔던 자신의 허구적 상상력'에 공감을 표한다. 우리는 사실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하지만, 많은 추악한 사실들과 욕망을 숨겨가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고, 인간이 살아가는 행태기 때문이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완벽한 반어법'이다. 영화 제목인 '완벽한 타인'은 그 자체로 내용과 모순이다. 우리는 늘 타인이 우리보다 나을 거라는 복잡미묘한 열등감과 동경의식을 갖고 살아가지만, 영화에서는 이를 완전히 해체한다. 완벽한 타인이란 존재할수도,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인간세상의 원초적 진리를 이야기한다. 완벽한 타인이 없다는 뜻은, 완벽한 자아도 없다는 뜻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늘 완벽을 추구하지만, 불완전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3. 영화의 메타포
영화의 결말은 마치 영화<인셉션>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듯하다. 반지가 돌아가는 장면과, 팽이가 돌아가는 장면. 세경이 준호의 외도에 충격을 받고 반지를 빼 돌리는 장면이 클로즈업되고, 영화의 시작부터 계속해서 상황을 주름잡던 '월식(月蝕)'이 끝나는 장면과 함께 인물들은 마치 언제그랬냐는 듯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귀가한다. 어찌된 일일까. 영화의 메타포 해석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니, 그저 재미로만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1) 월식(月蝕)
우리는 늘 달을 동경해왔다. 영화에서도 손가락 끝으로 달을 가리키며 '예쁘다', '신기하다'라는 장면이 거듭 연출된다. 달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을 상징하며, 지구의 그림자는 지구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감춰진 내면의 욕망, 또 다른 모습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월식현상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에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 덧씌워지는 발로를 의미한다고 보았다. 영화 후반부에 월식현상이 끝나고 모든 관계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는 것도 그림자가 달에서 이탈하는 장면과 맞물려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 반지가 돌아가는 장면
반지는 '약조', '약속', '영원한 맹세'를 의미하며 물체의 회전은 영화 속 장치에서 '상황의 전환', '새로운 세계의 탄생'을 의미한다. 이를 근거로 반지가 돌아가는 장면을 영화 내용에 비추어 생각해 볼 때 '진실 → 허구'로의 전환 혹은 '허구 → 진실'로의 이동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더 설득력이 있는 쪽은 전자다. 모든 사실이 적나라하게 폭로되고 드러난 상태에서 관계가 회복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며, 감독이 후반부에 반지의 회전을 통해 허구로의 전환을 택한 까닭은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 일'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블랙 코미디적 효과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우린 알고 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그러나 인간이 이별과 실패 등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사건을 겪게되면 상상 속에서 '만약에 그 일이 없었다면'하고 후회스럽게 가정법을 가동시키곤 한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의 현실은 더욱 극적인 효과를 맞이하며, 비참하고 냉정하게 다가온다. 감독은 이러한 계산법을 노리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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