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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러빙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 실화 예술 영화 줄거리 및 해석

by 동쌤의 소셜머니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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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러빙 빈센트> 줄거리

영화 <러빙 빈센트>는 2017년 11월 9일 개봉한 빈센트 반 고흐의 실화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영국, 폴란드에서 동시 개봉했으며, 국내 관객수는 44만명으로, 비교적 소수의 관람객이 이 영화를 관람했지만, 이 영화를 관람한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었듯이 울림이 매우 컸다. 영화 <러빙 빈센트>의 줄거리는 살아생전 딱 1점의 그림만을 팔 수 있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죽음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아르망'은 고흐의 그림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고흐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장소로 찾아가 왜 고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지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고흐를 그리워하는 여인 '마르그리트', 그리고 고흐를 가장 가까운 장소에서 바라보았던 '에이들린', 고흐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닥터 '폴 가셰'를 인터뷰하며 아르망은 고흐의 죽음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고흐가 살아 생전에 벌어졌던 일들을 고흐의 입장에서 조명하는 것이 아닌, 고흐의 죽음 이후 제3자에 의해 추리 소설을 읽듯이 조명된다는 점에서 특이한 구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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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의미 해석 및 후기

영화 <러빙 빈센트>는 빈센트 반 고흐와 현대 영화예술의 기법이 만나 빈센트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다.  영화를 보기 전, 빈센트 반 고흐는 죽기 전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상상을 했던 적이 있다.  독창적인 색감과 화법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인상주의의 경지를 엿보게 해준 빈센트는 우리가 작품으로 기억할 뿐이다. 최근 그가 동생 테오한테 썼던 편지가 줄줄이 단행본으로 간행되면서 작품과 편지글에서만 그를 볼 수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그의 도드라진 머릿발과 눈매만큼이나 예민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이러한 성격을 감추지 못하고 결국 자살로 끝을 맺어버린 걸까? 아쉬움의 크기를 감당하지 못해서인지 안타까운 빈센트의 죽음은 내게 익숙치 않았다. 그러던 중 빈센트의 평소 행적과 그의 마지막까지 조명한 <러빙 빈센트>를 마주했을 때 해변의 노을을 바라보며 하프연주를 듣듯이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리곤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는 빈센트만의 독특한 붓터치와 색감을 동원하여 '컨버전스'기법으로 제작되었는데, 그 기법 뿐 아니라 흥미진진한 영화 내용은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사실 영화는 빈센트에 대해 다루고 있긴하지만 주인공은 빈센트의 죽음을 탐구하는 '아르망'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평소 빈센트에 대해 관심이 없던 그는 빈센트의 오랜 친구였던 아버지의 설득에 못이겨 빈센트의 죽음을 추적하게 된다. 아르망과 다양한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빈센트에 대한 '타인의 시선' 뿐 아니라 빈센트가 가졌던 다원적인 삶의 측면들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빈센트가 그토록 괴로워했던 내면의 슬픔도 함께 마주칠 수 있었다.  빈센트는 동시대를 살았던 오귀스트 피에르 르누아르처럼 빈곤한 화가였다. 한때 성직자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그가 단시간 내에 보여준 미학적 능력만큼이나 그는 철저한 화가이자 종합예술가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예술가가 세속적 이익과는 큰 관련이 없다보니 빈센트는 늘 경제적 문제를 생각해야 했고, 무엇보다 그가 그린 '후기 인상주의' 화풍이 당대 흐름과 완전히 맞지 않아 그 생전에 팔린 작품이 단 1점 밖에 없을 정도로 가난과 동거해야 했다. 빈센트가 권총 방아쇠를 당긴 이유는 상당히 복합적으로 탐구해야 할 문제지만, 그 중심에는 닥터 가셰의 말(동생 테오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아 생활해야하는 문제, 이로 인한 테오 집안의 경제적 궁핍)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 영화에서도 이 장면을 구체적으로 조명하며, 빈센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그의 삶은 어떠하였는지'를 표현하고 있다. 분명 빈센트의 죽음에 대해 다루지만, 오히려 죽음이 밝혀진 뒤에 더 뚜렷이 남는 것은 빈센트의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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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비추어지는 빈센트의 행적에 대한 관찰을 통해,나의 머릿속에서는 감정이입이 빈번히 이루어졌다. 역사교육에서도 감정이입이 중요하지만, 특히나 예술에서 감정이입은 반드시 이루어야할 하나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빈센트의 삶에 대해 추억했지만 결국 남는 것은 '나'에 관련된 사항이었다. 나는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에 대한 고민과 함께 내가 빈센트처럼 스스로 삶의 연결을 끊지 않는 이상 어떻게 살아나가는 것이 가치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반복하고 반복했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겠지'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죽음에 대해 상당히 초연했던 빈센트처럼 나는 죽음 뿐 아니라 삶에 대해서도 초연하려고 노력해야 할까? 초연함과 열정 사이에 존재하는 담담함과 성찰적 자세로 삶을 살아나갈 것이라고 나는 이미 영화가 끝날 때쯤 마음먹고 있었다. 삶에 대한 초연이라는 그릇에 현재 내 경험치는 지나치게 작기 때문이다. 다만, 예민하고 까탈스럽지만 마음만은 정말 따뜻했던 빈센트의 예술혼만큼은 똑같이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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