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킹덤 오브 헤븐>, 종교적 갈등이 부른 참혹한 전쟁!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은 세계사의 한 획을 형성했던 십자군 전쟁을 다룬 액션 영화로, 2005년 5월 4일 개봉한 영국 영화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쳐 중세라는 시대에서 근대라는 시대로 나아가게 만든 십자군 전쟁을 주제로 영화를 제작하여 많은 생각거리와 고민거리를 남겨주었으며 명배우들의 연기, 탄탄한 스토리와 높은 작품성으로 국내에서는 네이버 기준 평점 9.24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였다.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은 천국의 왕국, 즉 크리스트교(로마 가톨릭교, 그리스 정교) 왕국과 이슬람교 왕국 간의 전쟁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이 두 가지 종교가 왜 충돌하게 되었는지 종교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크리스트교 중 로마 가톨릭교의 경우 잘 알려져 있듯이 예수의 죽음 이후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에 의해 5개의 대표적인 가톨릭 교구(로마 교구, 안티오크 교구, 예루살렘 교구, 다마스커스 교구, 알렉산드리아 교구)가 형성되었고, 그 중 가장 먼저 사도 베드로에 의해 형성된 로마 교구가 가톨릭 세계의 수장이 되었다. 이에 따라 5명의 수좌 대주교 중 로마 의 수좌 대주교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이로써 로마 교황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 세계를 '로마 가톨릭'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 종교는 서유럽 세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리고 크리스트교의 다른 교파인 그리스 정교는 동유럽 세계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종교로서, 정치적인 권한은 국왕이 갖고 종교적인 권한은 교황이 갖는 로마 가톨릭교와 달리 정치와 종교적인 권한을 모두 비잔티움 제국 황제가 독점했다. 즉 비잔티움 제국 황제가 교리 결정권, 공의회 소집권 등을 갖는 체제가 그리스 정교였다. 비잔티움 제국 레오 3세의 성상 숭배 금지령에 의해 크리스트교가 성상 숭배에 대한 입장과 황제의 기독교 세계 통제권에 대한 입장 차이를 놓고 분열하기는 했지만, 이 두 종교는 성자, 성령, 성부의 3위 일체론을 믿는 유일신 종교로서 같은 색채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중동 지역과 아라비아 지역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이슬람교는 유일신 종교이기는 하지만 '예수'를 신이 아닌 일개 선지자 중 한 명으로 취급했고, '알라'라고 하는 유일신을 숭배했다. 그리고 이슬람교에서는 종교적 포교와 종교적 신실함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쟁을 옹호했는데, 이러한 전쟁을 알라신을 위한 신성한 전쟁이라는 의미에서 '지하드(聖戰, Sacred War)'라고 불렀다. 지하드에서 전사하면 바로 알라신의 천국으로 인도된다고 믿었기에 이슬람 투사들은 거침 없이 성전에 참가하였고, 크리스트교 세계 역시 '십자군'이라고 하는 예수의 군대를 조직하여 이에 맞서게 되었다. 종교적인 교리와 종교적 색채의 차이가 무려 200여년 간 대규모 학살과 죽음을 몰고오게 된 것이다.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은 이슬람 세계의 대표자 살라딘과 크리스트교 연합군을 통해 종교가 무엇인지, 종교적 갈등으로 일어난 전쟁에 대한 서로의 이해관계는 어떠한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이에 대해 고민할 지점을 관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2. 십자군 전쟁의 본질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은 십자군 전쟁이라는 실제 역사를 통해 종교적 관용(Tolerance)과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십자군 전쟁의 본질은 무엇일까? 종교적 갈등과 종교적 대립으로 포장하고는 있지만, 사실 십자군 전쟁의 본질은 '금전적 이익과 권력의지를 둘러싼 갈등'이었다. 서유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교황은 이교도인 셀주크 튀르크 군에 의해 위협에 처한 비잔티움 제국 황제를 '동지'라고 칭하며 같은 크리스트교 국가를 돕자며 클레르몽 공의회를 소집했지만, 이 기회를 통해 비잔티움 제국에 로마 가톨릭교의 영향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이에 참가한 귀족과 기사 계층 역시 동쪽으로의 영토 확장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었고, 상인들은 비잔티움 제국이 갖고 있는 흑해에서의 무역권과 상업권에 욕심을 내고 있었다. 이렇듯 경제적 이익과 권력 의지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열망이 '십자군 전쟁'이라는 참혹함을 불러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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